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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보고 또 보는)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 임정희 옮김주니어김영사 ( 출판일 : 2025-04-29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7-11
페이지수 : 68 상태 : 승인
이 귀여운 고양이 뒹글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뒹굴이는 꼼꼼히 짠 계획표대로 쇼파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계획표가 어찌나 꼼꼼한지 분 단위로 쪼개져 쉬고 앉고 먹고 뒹굴게 되어 있다. 이런 뒹굴이가 어느 날 뭔가에 물린 느낌이 나자 '벼룩'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동물에게 옮기기 위해 집밖을 나선다. 여러 동물들을 만난 뒹굴이는 과연 벼룩과 이별할 수 있을까.
이 이기적인 고양이가 밉지 않은 것은 자기 목적을 위해 다른 동물에게 해주는 일이 그 동물을 위한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동기는 순수하지 않았는게 결과가 너무나 좋아버렸다. 이 과정에서 뒹굴이가 만나는 것은 사귐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뒹굴이는 집에서 뒹굴 때보다 행복한 자신을 만난다.
다시 밖으로 나가면서도 뒹굴이는 끝내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그림책의 재미는 뒹굴이의 인식이 왜곡되었다는 데 있다. 게으른 삶을 살면서도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동물들과 다시 만나길 바라면서도 벼룩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제 욕구와 동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앗, <책 먹는 여우>의 작가이다. 사실 그 책을 보며 다른 사람의 책을 마구 가져다 먹는 여우가 께름칙했다. 당시 나의 도덕 관념으로 용납되지 않았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가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사람들에게는 반전이 필요하다. 삶이 너무 반듯하면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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