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 김애란 장편소설
김애란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4-08-27 )
작성자 :
안○진
작성일 : 2025-07-10
페이지수 : 239
상태 : 승인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어딘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잔잔하고 일상적이다.
지우, 채운, 소리 세 학생의 성장소설과도 같은 이야기.
지우는 엄마의 애인이었던 선호 아저씨를 떠나고 싶어했지만
사실은 선호 아저씨가 자신을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떠나려 했던 것이다.
아저씨를 떠나려 했던 것은 지우의 거짓말.
선호아저씨가 직장 동료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진실을 말했다던 엄마의 말도 거짓말.
선호 아저씨는 사실 직장은 배신한 적이 있다고 지우 앞에서 담담히 고백한다.
자신이 새로 선택한 아이의 아버지가 진실된 사람이라고 알아주길 바랐던 엄마의
얄팍한 거짓말.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한 채운.
아버지의 장례식 날 사람들에게 위로 받는 자신의 모습에서 묘한 뒤틀림과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채운이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어머니 때문에
섣불리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채운에게 우발적 살인이었던,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이 비극은
거짓이었기에 서글픔을 자아낸다.
죽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소리.
소리는 채운의 부탁에 채운의 아버지의 손을 잡지만
채운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하고도 거짓을 말한다.
채운을 위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우의 용식이(애완 도마뱀)를 대신 돌보아주다 죽게 만들었을 때
용기를 내 진실을 마주하기로 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
자신의 마음도 속이고 거짓을 진실이라 믿었던 소년이 진실 앞에 서는 이야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거짓을 영원히 품고 살아가야 할 소년의 이야기.
타인을 위한 거짓을 말하던 소녀가 자신과 상대방을 위해 진실에 나아가고자 하는 이야기.
잔잔하고 소소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