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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Wizard bakery: 구병모 장편소설

구병모 지음창비 ( 출판일 : 2022-03-27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7-09
페이지수 : 228 상태 : 승인
우리는 매 순간 선택에 의해 분기 된 새로운 운명을 살아간다. 그래서 현재의 나에게 발생한 대부분의 문제는 과거의 선택으로부터 온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며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다소 헛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이런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은 그 자체로 침잠하여 사유하게 하는 매력적인 소재 중 하나로 문화예술에서 자주 등장한다. 각기 다른 내용과 소설이라도 결국 다른 선택에 의해 일어나는 새로운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야기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결론이랄까 메시지가 하나 있는데, 형태는 조금 달라지더라도 결과적으로 현실은 크게 변화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작가는 선택과 결과 그리고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최소한의 선택지에도 차마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는, 대화에서 어떤 단어를 내 뱉는 선택조차 하지 못해 운명의 파도에 그저 휩쓸려갈 뿐인 피동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마법사는 신비로운 효과를 가진 여러 빵과 과자를 판매한다. 사람을 골탕먹이기 위한것부터 크게는 시간을 되돌리는 효과를 가진 것까지, 그가 운영하는 판매사이트에는 '이를 사용함으로써 생가는 모든일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 본인에게 있음' 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다. 마법의 빵을 베어무는 행위는 작게보면 운명을 쉽게 바꾸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보면 그저 인생의 한 선택에 불과하다. 나는 문제를 야기시킨 선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선택에 의한 결과를 외면하는 태도가 문제가 아닐까 한다. 주인공과 마법사의 대화에서처럼 항상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은 없을것이다. 내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고 마음이라는 방 안에 어지럽혀져 있는 추억이라는 잡동사니를 기억 저편이라는 금고에 소중히 보관하자. 그리고 나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어쩌면 올 수도 있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자. 우리의 젊음과 사랑은 과거에 얽매이기에는 너무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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