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이 책의 독후룰 어떻게 써야 할까. 솔직하게 내가 읽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 것을 쓴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내밀한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공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누군가'가 있다.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의 주제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증거가 된다. 저자 켄 윌버는 이런 마음을 어떻게 볼까.
소문으로만 듣던 켄 윌버의 책은 처음인데 어안이 벙벙하다. 기독교, 불교, 힌두교, 노자에 장자에 올더스 헉슬리까지 '영원의 철학' 분야의 관련 내용을 총망라한 것 같다. 헉슬리 책을 이전에 미리 읽지 않았다면 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요 문장을 필사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중을 위해 조금 정리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1. 의식의 스펙트럼 6단계로, 그림자-에고-생물학적-실존-초개인-정신.
2. 이 중 초개인 수준의 삽화가 한강 <채식주의자>의 인혜로 볼 수 있을 듯.
3. 켄타우로스 인간-통합된 유기체, 실존 수준.
4. 주체와 객체는 하나
5. 정신 수준-완벽한 주의, 열려 있는 상태

솔직히 내용을 다 제대로 이해했다 할 수 없다. 글을 읽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이해할 날이 올지도 의문이긴 하다.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기엔 당분간 관심을 끊을 수 없는 내용이다. 언젠가 통찰의 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