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은 그리스 신화 속 악녀로 알려진 메데이아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그녀가 희생양이자 진실을 말하는 존재였음을 밝혀낸다. 여러 인물의 시점을 통해 권력, 진실, 배척의 구조를 드러내며 현대 사회의 집단 심리를 비판한다. 메데이아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대는 남성 중심적이며 여성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처럼 보였다. 각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성이 흥미로웠고, 코린토스의 공주는 왜 메데이아가 그렇게 진심을 다했음에도 그녀를 증오했을까? 메데이아는 왜 새롭게 이주한 코린토스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그토록 집착했을까?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 질문들과 함께 깊이 있게 작품을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