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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190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헤르만 헤세 지음 ; 이순학 옮김더스토리 ( 출판일 : 2016-12-1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7-05
페이지수 : 223 상태 : 승인
고등학생 때 읽고서 다시 읽으니 내용이 마치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그때는 이 소설의 주인공 한스가 '실패자'처럼 느껴졌었다. 근 몇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난 한스는 결코 실패자가 아니었다. 이제는 한스의 인생이 그리 안타깝지 않다. 젊었을 적에는 보이지 않는 나름의 최선을 이제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스의 삶과 죽음을 세상 탓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스가 사랑한 모든 것을 모독하는 일인 것만 같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니 헤르만 헤세가 그려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고즈넉하고 잔잔한 풍경화 같은 마을들, 그 풍경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 것만 같다. 세상이 그토록 아름답건만 그 안에서 사람들이 보는 것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명예이며 성공이다. 그 열매는 개인의 자질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으로 맺지 못하고 억지와 강요로 만들어진다. <수레바퀴 아래서>가 출간된 지도 백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다. 선망의 대상이 신학교에서 서울대학교로 바꾼 것뿐이다.
이 소설은 대체로 교육계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그러나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비판도 비난도 하고싶지 않다. 그저 내 삶에 충실하고 싶다. 내가 수레바퀴 어딘가에 존재하는지 따지고 싶지 않다. 나를 짓누른다고 생각되는 수레바퀴는 어찌 보면 허상일 뿐이다. 지금을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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