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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김그린 옮김모모북스 ( 출판일 : 2020-04-16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7-04
페이지수 : 216 상태 : 승인
귀스타브 르봉에 의하면 군중심리는 어쩌다보나 그렇게 되었다에 더 가깝다. 발상이 비슷한 사회 현상이 대부분 비슷한 결말을 맞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의 구성원이 인간이기 때문이리라. 인간은 지능 하나만으로 살아 남았지만 군중은 그렇지 않다. 그리하여 인간의 군체인 군중은 대개 단순하고 폭력적이라는 특징을 가지는데, 동물농장은 이러한 군중과 이를 이용하는 세력을 비판하는 소설이다. 간혹 이 소설이 사회주의 전반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읽혀지지만 조지오웰은 열렬한 민주사회주의의 추종자였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단지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발생하는 여러 병폐들을 꼬집으로 했던 작가이다. 다분히 선전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알레고리로써 동물농장은 오랜기간 우리에게 읽혀지고 있는데, 소련의 공산주의 혁망과 이에 포함되는 여러 상징들을 동물농장의 배경과 등장하는 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공산주의 외에도 살아남은 여러 체제에도 나타나는 많은 문제점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가령, 군중에게서 나타나는 선과 악의 무조건적인 구분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등등...). 나는 여러 사회문제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정치에는 아주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한때는 누군가 나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를 위해 생각을 모은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한 이상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과, 그저 혼란만 지속되는 세상에 환멸을 느꼈다. 동물농장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벤자민이 그 어떤 생각에도 동조하지 않고 전혀 나빠질 것도 나아질 것도 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다. 동물농장의 돼지들도 이에 저항하지 못하는 말과 닭들, 동조했던 양들도 나는 비판할 수가 없다. 그럴 자격을 갖추기에는 나 또한 욕망에 가득찬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동물농장을 그저 소련 공산혁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안에 있는 여러 인간상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어떻게 해야 하나를 생각해보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나 자신이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어떤 물결에도 휩쓸리지 않고 자리를 지켜나가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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