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 야기사와 사토시 소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 서혜영 옮김다산책방 :
( 출판일 : 2024-08-05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5-07-01
페이지수 : 238
상태 : 승인
사랑에 실패하고 사람에게 크게 데인 주인공 다카코는 직장도 그만두고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집안에 틀어박힌 생활을 하던 중 외삼촌의 제안으로 마지못해 외삼촌이 대를 이어 경영하고 있는 진보초 헌책방 거리에 있는 '모리사키 서점'에서 몇달 지내게 된다. 낡은 서점 2층 책 곰팡내가 나는 그 공간은 삶에 지친 다카코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어준다.
표지와 제목에서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잔잔한 일본영화 한편을 보는 기분이었다. 초반에는 한때 내가 즐겨 읽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나 '키친'을 읽을 때의 그 느낌이 들어 반갑기도 했다. 실제로 이 책은 출간 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책이 출간되고 반짝 뜬 뒤 조용히 묻혔다가 13년이 지난 뒤 뒤늦게 이 책을 접한 외국에디터가 꼭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고 해서 뒤늦게 해외에서 출판하게 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어 해외 소설팬들이 일본 진보초 헌책방거리를 성지순례하듯 방문하는 진풍경이 생기기도 했다고 하니 책내용과 실제 책의 운명이 묘하게 이어지는 거 같아 재밌다.
'리틀포레스트' 나 '카모메 식당' 같은 잔잔하고 따뜻한 일본힐링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