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흑역사 : 아름다움을 향한 뒤틀린 욕망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지음 ; 이상미 옮김탐나는 책
( 출판일 : 2022-04-18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7-01
페이지수 : 350
상태 : 승인
작년에 일독한 후 책이 좋아 독서 모임에 올해 추천하였다. 곧 모임일이기에 열심히 재독하였다. 아쉽게도, 주제도 내용도 명확하고 잊혀지지 않을 만큼 잘 읽었던 기억이 뚜렷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많지 않다. 그래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책의 구성과 문장이 무척 좋고, 흑역사라도 제목에 있는 '패션'에 걸맞게 책 자체가 스타일리시하다.
<패션의 흑역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산업의 이면을 조망하는 책이다. 몸니를 옮기던 군복, 비소로 색을 낸 드레스, 수은으로 손질한 모자, 화재에 취약했던 속치마, 유독 가스를 뿜어냈던 장신구 등 과연 옷이 사람을 보호해주는 것이 맞는지 반문하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당연한 수순처럼 경악할 만큼 유독한 의류 산업의 이면에는 취약 계층의 보호받지 못한 노동이 존재한다.
패션 스쿨의 교수인 저자는 패션이 자연과 인간에게 해를 끼치치 않는 쪽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여전히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패션계에서 나온 자성의 목소리인 것이다. 과거의 그림자를 통해 패션의 미래에 조언을 하는 셈이다.
다시 읽으면서 좀더 하게 된 생각은 저자의 의문과 비슷하다. 저자는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미적인 부분에 좀더 치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말한다. 생각해보면 사실 장식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비실용적이다. 미적인 감수성이나 특별한 과시 등의 패션의 존재 이유가 되겠지만, 과유불급은 늘 잊지 않아야 할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