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한강
한강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3-06-01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6-29
페이지수 : 359
상태 : 승인
행복하고 싶다. 행복을 찾고 싶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이 마땅히 추구해야할 것이 있다면 행복이 아닐까. 우리는 외로워서 힘들고, 돈이 없어서 힘들고, 몸이 아파서 힘들다.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우리를 힘들고 불행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고민한다. 아니 어쩌면 삶이란 영원한 행복을 찾는 여정이 아닐까. 나는 내 세상이 항상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평화롭다고 믿고 싶다. 그래서 안경을 벗었고 귀를 닫았다. 흐릿한 초점으로 바라본 세상의 실루엣이 세상의 원형과 같다고 믿었고,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지 않았으니 너무 평화롭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다.
한강의 이야기는 나의 내면 아주 싶은 곳에 숨겨 놓은, 나조차도 잊고 있던 나의 취약한 부분을 들추어낸다. 내가 느꼈던 슬픔과 아픔, 사랑과 감동, 아련함과 그리움까지 떠올리게 되면 나를 행복하게도 우울하게도 만들어 주는 그런 취약한 감정들을. 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나의 항상성을 해치는 그런 것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한강의 이야기는 시대의 사건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다분히 개인적이다. 사건 안의 개개인의 경험으로부터 그들이 겪었을 고통과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살ㅁㄴ서 내가 감정의 문제로 치부하곤 했던 어쩌면 더 본질에 가까운, 내가 외면하고만 있던 것들을 보여주었다. 사실 고통스럽고 우울하기도 하다. 어쩌면 그대로 모른채 살아갔어도 크게 달라질건 없었을 것이기에 "이런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하고 물을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나서 외로운 인간이다. 그래서 평생 누군가와 함께 해야하는 인간이다. 외로움도 고통도 행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는 인간이다.
나는 이제 마주해야 함을 알고있다. 흐릿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진실따위 있을리가 없다.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 감정들이 역설적으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붙잡고 싶어졌다, 떠나가는 감정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