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이름에 기댄 실망 중에 건진 에세이의 미덕

독서모임을 통해 접하게 된 이 책의 첫 인상은 매력적인 제목과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이름에서 오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읽어야 하나? 이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종종 들고 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지만 전반적으로는 한 유명인의 신변잡기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수록된 추천사가 조금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류이치 사카모토와 그를 둘러싼 수 많은 예술(삶의 형태로서)가들의 이름들과 모양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가진 삶의 가치, 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새로운 사실/진실들은 내 시각을 넓혀주거나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책 읽는 노력의 보람은 있었다고나 할까?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면서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미덕은 있었다. 한국과의 연도 종종 나왔는데 그래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하는 것은 책의 또 다른 재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