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037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하멜 표류기: 낯선 조선 땅에서 보낸 13년 20일의 기록

헨드릭 하멜 지음 ; 김태진 옮김서해문집 ( 출판일 : 2003-03-02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25
페이지수 : 141 상태 : 승인
교과서에서 만났던 '하멜'을 서가에서 만났다. 봐야 할 책이 이미 수두룩해 외면하려 했건만 부담없는 두께가 속절없이 나를 이끈다. 하, 안 읽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하멜 표류기>가 이런 내용이었다니, 예상과는 좀 달랐다.
1653년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과 동료 선원들(총 36명)은 감시 속에서 노동을 하며 억류된다. 한양으로 보내져 임금 곁을 지키지만 처지는 크게 변함없었다. 급기야 돌아가기 위해 청나라 사신 앞에 감시자들 몰래 나섰다 두 그룹으로 분리되어 전라도에 보내진다. 탈출하기 위해 계획을 짠 하멜 일행은 돈을 모아 배를 사서 일본으로 탈출한 후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안타깝고도 안된 사연이다. 13년 간의 억류라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탈출하지 못했다면 이미 조선에 갇혀 살던 벨테브레의 처지처럼 평생이 되었을 것이다. 조금 치장한다면 모험으로 소개되겠지만 고될 뿐 아니라 억울하기까지 한 인생 역정이다. 몰입감 강한 소설을 읽은 듯 하멜과 그의 동료들에게 감정이입이 절로 된다.
이 속절없는 마음을 하멜이 남긴 조선의 기록이 진정시켜 준다. 백성들은 보지도 못하는 왕에 대한 이야기, 문자, 의복, 생활습관, 조선인들의 성정까지 짧지만 구체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기록이 흥미진진하다. 조선인들이 도둑질과 거짓말을 잘하지만 착하고 잘 속아넘어간다는 표현에서는 웃음도 난다. 미운 마음에 욕하고 싶지만 나름 정도 든 것 같은 느낌이다.
하멜은 이 기록을 13년 간 밀린 회사의 급여를 받기 위해 작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 받지는 못한 모양이다. 탈출에 성공한 그의 삶은 어땠을까.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의 삶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다만 뒤에 몇줄 더해진 그의 약력이 행복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뜻밖에도 몇 년 후 그는 또 다른 항해에 나선다. 돌아간 하멜은 행복했을까.
댓글쓰기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