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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장편소설

구병모 지음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18-04-16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6-25
페이지수 : 342 상태 : 승인
책 제목과 같은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소설이 이미 나와 있는 건 알지 못한 채. 친구와 영화 본 이야기를 나누다 책이 이미 나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었는데도 주인공 배우가 너무 멋져서 흠뻑 빠져 들면서 봤는데 책이 있다니 당연히 궁금했다. 영화가 나와서 인기가 높아진건지, 원래 인기 있는 책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예약하고 한참 기다려서 빌릴 수 있었다. 2018편에 1쇄를 발행하고 2022년 21쇄를 발행했다는걸 보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인가보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남자작가인가 했는데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라고 한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인데 영화와는 방향이 많이 달라 조금 의아했다. 이래저래 읽기 전 스토리가 많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라 이해가 쉬우면서 방해가 되기도 하고 읽는 재미가 반감되기도 했다. 책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영화와 책의 느낌이 조금씩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영화속에서 류와 조각은 사회에서 해충과 같은 사람들을 없애주는 일을 하는 정의(?)로운 이미지가 있었다. 무자비한 폭력이 난무하는데도 그 두 사람은 우리편같고 무조건 이겼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속의 조각은 더 신비롭고 나이 들었지만 감각이 예민하고 뛰어란 기량을 지닌 작업자 느낌이 강했다. 책에서는 '인간방역'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다가왔다. 현실에서 내일의 삶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나이에 힘을 잃어가는 조각이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조각이 네일받은 손톱은 진짜가 아니며 짧은 시간에 빛나다 사라질 존재라는 점에서 농익은 복숭아,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들과 공통점을 가진다. 한 때 빛나다 사라질 존재들. 그래서 한 번쯤은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갖게 되는 존재들이다. 사람도 그와 같다고, 사라질 존재들이니 시들고 사라지는 순간이 와도 너무 서글프게 여기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류와 조각이 스러져갔듯이 조각도 곧 그 길을 갈 것이다. 그들의 빛나는 순간들은 언제였을까.
보통 책이 먼저 나오고 영화가 나온다. 앞으로는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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