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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 이재룡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9-12-24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6-25
페이지수 : 484 상태 : 승인
나는 문학작품, 특히 소설에서는 작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싶다. 문학은 작가로부터 출발하지만 그 종착점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품 내에서든 작품 외적으로든 작가는 자신 소설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이 책은 소설과 작가 개인의 철학서 사이 어딘가에 위차 하는 듯 하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토마스의 이야기, 사이사이 등장하는 해설과 같은 작가의 독백은 그가 이 이야기안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자신과 자신이 사는 세계로부터 뻗어나온 가벼움과 무거움,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랬다면 작가가 중간에 등장해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좀 더 근원적인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작가는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 똥의 존재에 대한 고찰을 넌지시 던진다. 똥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미학적 이상인 키치로 대변되는 이러한 사상은 모든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무거움과 가벼움으로 대변되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낸다. 가령 우리가 거의 매일 접하는 SNS가 그러하다. 6인치 남짓의 작은 창으로 보여지는 희망적이고 원초적인 프라임 밖에 존재하는 기만을 보여주지 못한다. 현대의 키치라고나 할까. 이를 나쁘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다. 나는 그저 무거움과 가벼움의 경계를 딛고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최후에 한가지 질문을 붙여보고 싶다. 토마스는 행복했는가?, 사비나는 행복했는가?, 테레사는 행복했는가?, 프란츠는 행복했는가?. 무거움(가벼움)을 택한 그들은 행복했는가? 어떤이는 무거움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지지만 자신의 의무를 벗고 행복했다. 또 어떤이는 가벼움을 택하고 배신의 굴레 안에서 불행해했다. 또는 이 둘의 반대이기도 했다. 원형의 시간을 살아가는 동물이었던 카레닌은 존재의 의의를 초월해 자신의 삶에 충실했다 그리고 행복했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짓눌렸던 ㅇ토마스와 테레사는 마지막 역에 와서야 행복을 되찾았다. 우리는 나아가는 시간위에 사는 동물이기에 무거움과 가벼움에 짓눌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며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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