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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존 그린 장편소설

존 그린 지음 ; 김지원 옮김북폴리오 ( 출판일 : 2019-06-24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6-24
페이지수 : 328 상태 : 승인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 수는 없어도, 나는 모둔에 빠지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수 많은 모순들 안에 갖혀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삶이 부조리하다는 카뮈의 생각에 깊이 심취했으며, 적어도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항상 유용한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삶의 유한함, 죽음의 필연성과 무작위성은 삶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는 이유라고 정의했고, 삶의 시한을 알게 되는 것만이 이 굴레에서 해방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고난 뒤, 이성앞에서나 가능한 이 외침이 얼마나 힘이 없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문제는 고통이다. 편안한 죽음이라는게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한 이 고통. 물리적, 신체적 고통에 의해 우리는 무너진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때문에 삶의 부조리가 생겨난다 해도 시한부 인생에서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리고 이게 죽음을 바라보는 내 생각의 모순이기도 하다. 죽음 앞에 힘들다 죽음 때문에 힘들어진다.

주인공 헤이즐의 말을 빌려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삶은 무한대의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각각의 인물과 함께 사라질 이야기지만 0과 1사이에 무수히 많은 무한대의 숫자가 있는 것처럼, 어떤 무한대의 수는 다른 무한대의 수보다 크다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각각의 한정된 삶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한대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정된 나날 안에서의 영원을, 이게 우리가 서로의 삶에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처음엔 터무니 없는 이야기들에 웃었고 끝에서는 감정없이 돌아가는 이 별과 자연을 원망하며 울었다. 끝으로,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나를 기억해주는 모두가 나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 모든 슬픔의 원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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