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12가지 법칙으로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것들
케빈 켈리 지음 ; 이한음 옮김청림
( 출판일 : 2017-01-17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23
페이지수 : 459
상태 : 승인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번역가의 능력일까. (얼마 전에 읽은 케빈 켈리의 <기술의 충격>과 같은 번역가이다.) 문장이 노래처럼 들릴 정도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막힘이 없다. 둘 모두의 힘일 테지만, 작가가 워낙에 달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에비터블>은 미래가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12가지 동사로 읽어내는 책이다. 제목의 단어인 '불가피한'의 의미처럼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흐름이 조금 변할 수는 있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미래를 설명하는 12가지 동사를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되어가다, 인지화하다, 흐르다, 보다, 접근하다, 공유하다, 걸러내다, 뒤섞다, 상호작용하다, 추적하다, 질문하다, 시작하다"
어떤 의미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수긍이 절로 되는 단어들이다. 그중 '걸러내다'는 멈추지 않고 나타나는 새로운 것들 중 우리는 최고를 걸러내어 개인화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인상적인 단어는 '질문하다'였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동시에 등장시킬 것이며 우리가 속지 않기 위해서는 질문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대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질문이 된다는 것이다. 뭐든 검색이 가능한 시대,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질문'이 최후의 보루처럼 느껴지는 지점이었다.
연달아 세 권째 읽은 케빈 켈리의 책이다. 그전 책들은 저자가 상당히 낙관적이라는 느낌을 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이 다가오지 않는다. 저자는 낙관이나 비관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흐름'을 이야기한다. 전작에서 말한 '테크늄'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껴진다. 이 '불가피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