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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 노지양 옮김을유문화사 ( 출판일 : 2024-09-30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6-23
페이지수 : 338 상태 : 승인
에세이는 어렵다. 읽기 힘든 것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어렵다. 에세이를 어렵게 만드는 제일 큰 요소는 내 안에 들어와있던 정보들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편견과 선입견들이다. 소설을 의미있게 만드는건 오로지 독자의 생각과 후기이지만, 에세이를 의미 있게 만드는건 작가와 독자의 소통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가 내 삶과 맞닿아 있을수록 어려워진다. 원래 공감이란 완전히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면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고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괴물같은 예술가들. 아니, 이 책은 괴물같은 남자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찬란한 명예를 가진 이들의 수 많은 만행들. 이를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과 대중에 대한 작가 본인의 경험과 생각이 이 책의 줄이기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혐오라는 말이 싫다. 이 책을 펴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이 단어는 실체도 불분명하고 공감도 되지 않는다(남자라서 어쩌구 그런 말은 좀 치워주길 바라고 있다). 더 솔직해지면 혐오라는 단어 뒤에 숨어서 자신의 그릇된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를 너무 많이 보았고 그래서 신물이 난다. 이 작가도 이와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책을 펴고 덮기를 수차례, 거의 세달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고, 나 역시 편견을 앞세워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을 사랑하는것, 어쩌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과 이를 만든 작가를 만나는것. 독자와 작가, 그리고 작가의 예술세계의 충돌이라는 이 관계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 내가 한 개인으로서 괴물들 이라는 책을 바라봤던것처럼 이 작가는 괴물들이라 부르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들에 대해 고민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그 뒤에 무엇이 붙든간에 한 개인으로서는 불가해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낭만적인 관계를 지칭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예술사랑" 은 가장 축하받는 사랑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예술을 사랑한다. 사랑하고 싶다. 글을 쓰는 나는 누군가에게 괴물일 수도 있지만 그들도 내 예술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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