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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서관

천웨이옌 지음 ; 이지은 옮김섬드레 ( 출판일 : 2025-03-2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21
페이지수 : 32 상태 : 승인
도서관이 사라지고 지식 음료 자판기가 나타난다면? 시대를 반영한 흥미로운 설정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것이다. 읽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책을 베고 자거나 책 표지만 보고도 혹은 아무 페이지나 한쪽만 봐도 책 내용이 머리에 쏙 들어오는 그런 일들 말이다.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그런 일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이상한 도서관> 그리는 '오늘'이다.
그림책이 그리는 마시고 배설하면 잊혀지는 지식처럼 검색만 하면 지식이 쏟아진다. 쳇지피티를 위시한 인공지능들이 독서를 대신해준다. 책이 지식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책은 사라져도 좋을 물건 목록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내용을 내 것으로 새롭게 조형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사유'라 하고 누군가는 '지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름이 무엇인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식뿐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 과정이 힘들기도 하기에 독서는 외면을 당하기도 한다.
그림책은 그렇게 외면 당한 책과 독서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게 되는지 재미있게 그린다. 내용은 꽁트처럼 유머스럽지만 색채는 어딘가 불길하다. 거대한 쇠구슬로 도서관이 부서지는 면지의 그림은 조금 섬뜩하다. 어둡고 어딘가 불결한 느낌이 여기는 '디스토피아'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책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그렇다면 도서관은 거대한 생각의 집합체이다. 감정이 사람의 특별한 무엇이듯 생각 역시 사람의 특별한 무엇이다. 그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책이 사라진 세상은 아마도 오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다만 독서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안타까운 작가의 마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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