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 허먼 멜빌 소설
허먼 멜빌 지음 ;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공진호 옮김문학동네
( 출판일 : 2011-04-15 )
작성자 :
안○진
작성일 : 2025-06-18
페이지수 : 106
상태 : 승인
필경사 바틀비의 번역서 중 문학동네의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번역 때문이었다.
바틀비는 자신을 고용한 변호사의 요구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며
하지 않는 편을 택하며 고집을 부린다.
바틀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직접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으며 다만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다.'고 반복하며 말할 뿐입니다.
바틀비는 왜 이런 행동을 선택했을까?
바틀비의ㅣ 심리적 저항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의 내적 갈등으로 보인다.
단순히 일이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사회가 정한 기준과 직업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무언의 저항으로 느껴진다.
소극적인 저항을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주체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상황에서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자신의 가치관ㅇ을 고수하는 뚝심있는 모습이 반항하는 인간을 대변하는 듯 하다.
우리에게 직업은 무엇일까?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 환경 속에서도 각각 인격에 따른 성격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며
직업이 한 개인의 성격이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경사라는 직업은 사회가 발전하며 자연스럽게 사장된 직업이다.
지금은 필경사라는 직업이 없다.
앞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동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노동의 가치 또한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 경제적인 자유까지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원하고 또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바틀비는 누구보다도 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자 노력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내용도 매끄럽게 읽히진 않았지만,
읽은 후의 여운이 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