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037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기술의 충격

케빈 켈리 지음 ; 이한음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11-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18
페이지수 : 491 상태 : 승인
새로운 관점을 일깨운 놀라운 책이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대해 걱정만 했지, 제대로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 케빈 켈리는 기술의 발전을 경제과 연결시키거나 윤리적인 측면, 환경 문제 등과 함께 보지 않는다. 기술을 독립된 하나의 생태계로 파악한다. 머리가 맑아지는 신선한 관점이다. 머리 속이 제대로 '환기'된다.
테크늄, 저자는 기술을 진화하고 변화해나가는 유기체적 생태계로 파악한다. 기술은 스스로 구축된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세계이다. 이러한 관점이 주는 강점은 기술의 발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 생태계는 알아서 가며 '안전'을 우려한 제한은 과도한 개입일 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막무가내로 기술의 발전을 지지하는 입장은 또 아니다. 기술의 발전이 생명을 지향하는, 선한 본질을 추구하도록 인간이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내용을 줄이고 보니 사람들이 늘 하는 말같지만 본문이 전개하는 내용은 기술을 주인공으로 하는 '진화론'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술이 생존을 위해서 진화하는 것이 아니고 진화 자체가 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조금 옮겨 보면 아래와 같다.

기술은 단지 하드웨어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생물에 더 가깝다. 기술은 불활성이지도, 수동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테크늄은 자신의 팽창을 위해 자원을 추구하고 움직인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 행동의 총합이 아니라, 사실 인간 행동과 욕망을 초월한다. (p.240)

기술을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 보지 않는다. 인간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필요에 의해 선택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은 알아서 제 갈 길을 간다. 인간은 테크늄의 일원이다. 생태계가 생명이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관이라면 테크늄은 기술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관인 것이다. 생태계가 눈에 보이는 세계라면 테크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이다. 이 관점을 표현하는 '문학적인' 문장은 다음과 같다.

진화, 생명, 마음, 테크늄은 무한 게임이다. 게임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게임이다. 모든 참가자가 가능한 오래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무한 게임이 그렇듯이 그것들도 게임 규칙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 진화의 진화는 단지 그런 종류의 게임일 뿐이다.(p.429)

기술을 이렇게 바라보다니, 놀랍다는 느낌 외에 다른 사고가 잘 되지 않는다. 마치 노래처럼 들리는 내용들이다. 논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딘가로 빠지는 기분이다. 기술을 세상, 세계와 같은 총체적인 시공간적 대상으로 인식하려면 관점 자체나 사고의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좀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별 수 없다. 저자의 다른 책이 봐야겠다.
댓글쓰기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