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 지음 ;강대진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9-08-21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6-18
페이지수 : 387
상태 : 승인
진짜 스토리만 떼어놓고 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을 것이다. 기준을 현재로 두고 보았을때 그렇다는 것이고 시대상을 고려했을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희곡은 대사와 지시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서술해주는 지문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사에 집중을 하자니 배경이 흐려지고, 시야를 넓게 놓고 보면 상황이 안보인다. 소설처럼 한 장면에 담긴 모든걸 읽어내기가 어렵고 오이디푸스왕처럼 오래된 책은 배경지식도 많이 요구된다. 그래서 희곡은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수록된 이야기는 총 네개로, 트라키스 여인들을 제외하면 모두 신(또는 운명)에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그려내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안티고네와 아이아스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아이아스는 희람의 영웅적 인물인 아이아스가 신의 선의를 거절하여 분노를 사고 저주를 받아 파멸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실제로 신이 등장하며 어느정도 인간계에 위력을 행사하고 이로 인해 비극이 전개되지만, 오이디푸스왕 역시 아버지 라이오스왕이 받은 저주로 인해 비극을 겪기는 하지만 인간의 행동과 말로써 모든게 전개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로써 신의 저주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유효하며 우연과 운명의 구분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소포클래스의 희곡은 당대의 사회가 가지고 있던(어떠면 지금까지 존재하는) 문제점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것이 재미있는 특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