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 : 박서련 장편소설
박서련 지음한겨레
( 출판일 : 2018-07-18 )
작성자 :
강○영
작성일 : 2025-06-17
페이지수 : 256
상태 : 승인
강주룡. 이름도 특이하지만 인상도 강한 이름이다. 내이름과 한글자만 바꾸었는데도 느낌이 달라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이름이 세서 팔자도 드센건가 싶었다.
험난한 삶이다. 남들의 시선이 중요한 아버지, 독립군으로 살고싶은 철부지 남편, 과부라서 무시하는 관리자까지. 그녀를 억누르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주룡은 참 진취적이었다. 자기자신이 모든것을 오롯이 결정한다. 내어머니 이야기 만화처럼 살아있는 말로 한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책이었다.
나는 강주룡이 되고싶지 않다. 나는 이책을 읽는 내내 그녀를 위로하고싶었다. 그만해도 된다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강주룡을 내려놓아도된다고.
타인을 사랑하기보다는 나자신을 사랑하면서 살며 몸을 사리고 끝까지 이기적이고 싶었다. 그런데 자꾸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밟힌다. 비윤리적 살인, 무분별한 낭비, 원치않는 노동력, 환경문제 등등. 맞서 싸워야할까 아니면 정답을 내놓지 못한채 내려놓아야할까.
강주룡은 용감했지만 불필요한 비장함은 없었다.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울거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았다. 읽는 나는 내내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울고 있었다. 주룡아, 다음 생에는 자유연애도하고 커피도 마음껏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