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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심 고리키 지음 ; 이강은 옮김 ; 박윤선 그림푸른숲주니어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6-13
페이지수 : 323 상태 : 승인
1907년 출간된 사회적 배경, 역사, 문화 모두가 낯설고 생소한 책을 읽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삶에 묻어 나오는 우울함은 어쩐지 낯설지 않다.

p20. - "어머니는 깊이 한숨을 쉬었다. 그가 옳았다. 사람들이 술집 말고는 기쁨을 얻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어머니도 알고 있었다."

어머니 닐로브나의 눈으로 바라본 노동자들의 삶은 이러했다. 행복을 찾을 곳이 그저 술과 여자, 폭력으로 누군가를 굴복시키는 것 뿐인 사람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배우지 못한 사람들. 행복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우리는 더 발전한 문명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차 있는가?

이 책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것을 마주하고 자신의 인생을,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러시아 제국 시절, 부르주아 계층과 노동자 계층의 극심한 대립을 보여준다. 소수가 우위를 점하는 경제구조에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간다. 이를 깨운건 어머니의 눈물이고, 움직일 수 있게 한건 수 많은 책과 동료들이다. 작가는 교육과 경험을 통해 넓은 세상을 접해야 함을 강조한다. 알지 못했던 세계와의 조우, 이상향의 확립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이 된다. 그리고 같은 이상향을 좇는 사람들은 모여 오래된 세계를 부수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시대정신이 된다.

p169. - "그리스도가 곡식에 대해 한 말 들어 봤소? 죽지 않으면 새로운 낟알이 되어 부활할 수 없어요. 난 죽으려면 멀었소. 난 꾀가 많으니까!"

작중 보일러공 르이빈이 시골에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떠나며 내뱉는 대사이다. 삶을 바쳐서라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고, 작가가 책을 읽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심어주고자 하는 신념이리라.

모두가 알고 있듯이 더 나은 미래를 외침 출발한 공산주의의 결말은 영 좋지 않았다. 막심 고리키 본인도 혁명가였지만 말년에는 가장 악랄한 권력자로 군림했다. 이러한 아이러니함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러한 면을 보았을때, 이 책은 막심 고리키의 사상과 신념, 문학적 성취를 가장 순수하게 보여주는 걸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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