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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19-01-28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11
페이지수 : 199 상태 : 승인
중학생 아들을 '돈'으로 꼬드겨 독서 마라톤에 참가시켰다. 약속한 거리까지 완주를 하면 포상금을 주겠다고 말이다. 엄마가 자신이 읽을 만한 책을 빌려다 달라는 말에 서너 권의 책을 대출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중 하나가 이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이다.
엊그제 다 읽었다며 독서일지를 끄적거리는 아이에게 '감읍'하며 엄마도 읽어보겠노라 청하지도 않는 약속을 했다. 읽기 전,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그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긴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제 또래들을 아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하지만 더 묻지 않기로 한다.
책에 나온 이 중딩들이 예쁘고 귀엽다. 수다스러운 다현, 내성적인 은유, 직설적인 시후, 넉넉한 해강뿐 아니라 다른 아이 험담에 열심인 아람, 설아, 병희, 미소에다, 털털한 효정, 다현이 썸남 현우까지 다 사랑스럽다. 무리에서 내처질까 전전긍긍하는 10대의 마음이 싱그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관계에 매이지 않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 시간들이 마냥 소중해 보인다. 지나온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관계 조율을 편히 하지 못했을 테다. 아프지 않고 클 수 없기에 작중 아이들이나 실제의 아이들 모두 관계로 받은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아물기만을 바랄 뿐이다.
친구라면 죽고 못사는 중딩 아들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엄마에겐 심드렁하게 대꾸하지만 친구들에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아이들처럼 상처를 받으면서 자랄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 상처를 주기도 할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그 상처들이 단단한 나잇살이 되도록 아물고 아물어 여문 사람으로 잘 자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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