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혁명 : 힘과 위력, 인간행동의 숨은 결정자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 백영미 옮김판미동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08
페이지수 : 365
상태 : 승인
김찬호의 <모멸감>의 내용 속에 이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 혁명>이란 책이 나온다. 저자의 이름도 익숙하고 소개된 내용이 흥미로워 부랴부랴 검색해 상호대차를 신청했다. (청주 관내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장 만족감이 높은 것이 상호대차이다. 도서관 관계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다.
서문을 보며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혹은 수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시작한다. 이 거두절미의 매력은 문장 곳곳에서 발산된다. 눈에도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는 간략하고 명확한 문장들이 잘 읽힌다. 우려와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따라올 내용임에도 '확신'이 가득하다. 이 분명한 확신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책의 내용 자체가 말해준다.
서두에서부터 '응용신체운동학', '비선형 동역학', 에너지 수준 점수 등 낯선 내용이 쏟아진다. 곤란한 점은 어렵지 않는데 수긍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가 긍, 부정 기운에 따라 근력의 강약 반응을 저절로 나타내고, 약한(이라 쓰고 '거짓된') 에너지가 강한(이라 쓰고 '진실된') 에너지를 따라 간다는 말, 말은 그럴 싸하지만 분명하게 확인되는 현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내용을 데이터로 제시한다. 측정의 방법이 과학적인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
영성, 좀 더 나아가 신비주의로까지 평가 받을 수 있는 우리 내면의 '참나'와 의식의 힘을 데이터화한다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그것을 해낸다는 것은 더욱 당황스럽다. 영성이 그저 관념이 차원이 아니라는, 현실에 미칠 수 있는 힘이 광대하다는, 그것이 개인과 전 인류에게 도움이 된다는, 좀더 널리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과학적인 증명이 필요하다는 의도일 것이라 읽힌다.
그러나 저작의 목적과 의도를 이렇게 읽는 것도 그저 나의 관점일 뿐이라는 생각도 따라온다. 책 내용이 주는 전체적인 '뉘앙스'는 독자가 이것을 신뢰하는냐 안하느냐에 매여 있지 않다. 호킨스는 하고 싶은 말에 충실할 뿐이다. 그 '충실성'이 신뢰감을 불러일으키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진실성'을 띤다는 것이다.
책의 많은 내용을 온전히 수용하기에는 나의 의식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것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고통이 곧 괴로움이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고통에 대한 저항으로 발생하는 것이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고통에 저항하지 않으면 괴로움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힘'과 에너지는 저항감이 없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발산된다.
언제부터인가 어떤 일에 대한 괴로움이 사실 그 일에 대한 나의 반응 양상이라는, 그 반응이 상당히 정형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과 호킨스의 생각을 연결해 보면 괴로움은 고통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고통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온다. 고통에 저항하며 힘을 소진하지 않고 그 고통이 그저 지나가도록 두며 나의 힘을 온전히 써야할 곳에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