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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리처드 H. 스미스 지음 ; 이영아 옮김현암사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07
페이지수 : 363 상태 : 승인
대중적인 저서라지만 심리학 저서 제목에 '쌤통'이란 말이 붙은 것이 재미있다. 면지에 원제 "The joy of pain"이 안내되어 있다. 이런 원제를 왜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잠깐, 서문에서부터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주된 심리는 독일어 '샤덴프로이데', 남의 고통이나 불행을 보고 기쁨을 느끼는 심리이다. 우리나라 속담인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는 결이 좀 다른 심리이다. 이 말을 우리 말로 어떻게 적당하게 바꿀 수 있을까를 읽는 내내 고민하며 읽는다. 아, '쌤통' 보다 더 적절한 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샤덴프로이데의 정서를 다각도로 살핀다. 우월감부터 열등감, 이기심과 이타심, 질투, 관음의 심리 등 남의 불행에 긍정적인 정서가 왜 어떻게 나타나는지 조망한다. 저자는 샤덴프로이데가 가장 극렬하게 표출된 상황으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꼽는다. 그리고 인류에게 해가 되는 이 정서를 없앨 수는 없지만 최소한 공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스스로 갈무리해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쌤통'을 대체할 다른 말을 찾지 못한 채 읽기를 마치고 만다. 그러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정서가 강하지 않아 이런 말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질투나 비난을 사는 사람일지라도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지만 대체로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학연이나 지연 등 동질감을 느끼면 좀더 관대해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정에 약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안된 '미운' 상대를 그저 '쌤통'이라는 가벼운 말로 질책하며 불편한 정서를 흘러 보내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런 특성이 반갑고 좋게 다가온다. 과해지면 속된 말로 '국뽕'이 되겠지만, 어떤 특성이든 양면을 가지기 마련이니 좋은 쪽으로 힘을 쓰면 될 것이다. (유쾌한 기분으로 독후를 마치지만 '쌤통' 대신 샤덴프로이데 정서를 대체할 다른 말을 찾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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