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036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내 이름은 태양꽃

한강 지음 ; 김세현 그림문학동네 ( 출판일 : 2002-03-1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04
페이지수 : 111 상태 : 승인
한강의 그림책. 제목은 '태양꽃'이지만 그리 뜨겁지 않다. 그림도 글도 잔잔한데 언제든 폭풍처럼 변할 격랑이 일렁거린다.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니 글 곳곳에 뭔가를 억누른 듯한 긴장감이 감돈다. 슬픔과 증오의 미묘한 결합, 그림책이 전하는 주된 정서이다.
그늘 밑 담벼락 아래에서 겨우 꽃을 피운 작은 풀이 있다. 꽃잎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의 평가에 상처를 받고 미움을 키워 나가자 아무도 찾지 않는다. 절망한 꽃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작은 풀이 있다. 꽃은 풀과 대화를 나누며 세상 모두가 상처 받고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변의 부정적인 평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 다른 이의 특별함. 꽃도 우리도 불행한 이유들이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꽃은 아플 만큼 아프고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받아들인다. 그 과정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이던 상대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에 깃든 아름다움에 눈을 뜨는 과정이 보태진다.
모든 것이 이미 내 안에 있음에도 우리는 밖에서 그것을 채우려 한다. 태양을 그리워 했지만 결국 자신이 태양이었던 태양꽃. 우리는 그렇게 원하는 모습이 되어간다.
그렇게 꽃을 피워내는 과정이 서글프고 안스럽다. 우리는 왜 늘 아픈 다음 성숙해지는 걸까. 아프지 않고 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 피우기 위해 애쓰는 모두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 또 어쩌랴.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을.
댓글쓰기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