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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

백석 시 ; 홍성찬 풀어 쓰고 그림창비 ( 출판일 : 2008-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04
페이지수 : 52 상태 : 승인
언젠가 참여하는 독서 모임에서 백석의 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한 회원이 백석의 시 '여우난골족'으로 만든 그림책을 가져와 보여주었다. 슬핏 지나가는 눈으로 봤던 그림책을 반갑게도 서가에서 다시 만났다.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온 것이다.
백석의 시 여우가 난 골짜기 뜻의 제목인 시 '여우난골족'은 어린 시절 명절에 집안 친척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는 광경을 서정적인 언어로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그 시간을 시인이 얼마나 애틋하게 그리워 하는지 광경을 상세히 설명하는 시어 하나하나에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신기하게도 시 그림책은 시를 따로 읽을 때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아마도 시만으로 막연히 상상하던 것을 구체적인 그림으로 만나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여우난골족' 역시 그랬다. 시만 볼 때는 애틋하고 그리운 정서가 주로 느껴졌는데, 그림과 함께 보면 신나고 북적북적한 현재의 소란스러움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리움이 과거 지향적인 정서인 반면, 바로 눈 앞에서 보이는 그림은 바로 일어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인 듯하다.
홍성환 작가는 밝고 선명한 색상으로 명확하게 시가 노래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인물들의 몸짓과 표정이 살아있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전하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가 친척이 다 모이지는 않는 지금의 분위기와는 다소 달라 아이들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주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한장 한장 그림을 넘기며, 나도 시인 백석처럼 큰집 오빠며 언니와 온 동네로 세배를 다니던 지난 과거로 돌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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