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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

양수영 지음다산북스 ( 출판일 : 2025-02-0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6-02
페이지수 : 332 상태 : 승인
슈마허의 경제 철학이 담긴 책을 읽다가 다른 관점으로 에너지를 바라보는 책이 보고싶어졌다. 이런 저런 책을 찾다가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역임했다는 저자의 이력에 끌려 <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을 선택하였다. 청주 관내 도서관에 딱 1권 밖에 없었고 대출 중이었기에 '책값반환제'를 통해 책을 신청했다. 잘 읽고 서점에 반납했지만 '책값반환제'라는 좋은 제도도 기억하고 책 내용이 알차 굳이 다시 대출해 일지로 남긴다.
일단 책이 '세련'되었다. 표지며 면지 구성, 편집도 좋고 살짝 두께감이 느껴지는 종이까지 고품질이다. 목차의 짜임새는 저자가 에너지에 관한 한 이론과 실무 모든 면에서 '전문가'라는 믿음을 준다. 가독성은 또 얼마나 좋은지 자칫하면 따분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쓰고 있다.
저자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 에너지의 종류에 본격적인 에너지 전쟁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산업 혁명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까지의 시대를 접목시키며 논지를 전개한다. 에너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덜 써야 하고 재생해야 하는 것이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세계 여러 나라들의 사활을 걸고 확보해야만 하는 자원이다. 저자는 그 치열한 세계에서 에너지가 어떤 형식으로 여러 나라의 갈등 요소로 작용하는 지를 잘 설명한다.
저자의 결말은 에너지 정책이 기후 위기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현재 우리나라가 어떻게 에너지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지로 이어진다. 읽다 보면 천연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강대국 사이에서 얼마나 눈치 작전을 전개하는지 안타깝기도 하다. 감소 추세에 있던 원자력이 증가 추세로 돌아서는 현실에 대한 설명에 이르면 에너지를 대하는 태도에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무언가가 보인다.
그 미묘한 것은 에너지를 절약과 환경의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한다. 인간의 생활에 꼭 필요한 에너지는 환경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쓸 수는 없지만 쓰는 것을 지양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환경에 대한 책을 읽으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게 하게 되는데 이런 책을 읽으니 환경은 머리 속에 들어설 자리가 사라진다. 줄이고 말고를 떠나 일단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누군가는 치열하게 환경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에너지 확보를 위해 사투를 벌인다. 두 분야는 대립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가야 할 것이다. 반목하기 보다는 에너지에 관한 한 환경과 확보 모두를 융합한 전공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압박감까지 찾아온다. 양쪽 다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되도록 안써야 하지만 소유해야 하는, 어찌 보면 모순적인 태도를 야기하는 에너지, 참으로 풀기 어려운 인류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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