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 = The dawn, revolution, and destiny of Korea: 구례선과 리동휘, 그리고 손정도. 하
정진호 지음울독
( 출판일 : 2021-03-01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6-01
페이지수 : 414
상태 : 승인
삼일운동 이후의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는 하권은 상권에 비해 속도감 있게 읽혀진다. 신앙간증을 하고 교회마다 다니며 말씀을 전하던 이동휘가 공산주의 사상에 경도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도 이해가 간다. 볼셰비키에 의해 자신의 신앙이 부정당하는 순간에 처하면서까지 독립을 소망했던 우직한 이동휘가 그려진다 .이동휘의 마지막을 묘사하는 장면은 눈물없이 읽을 수가 없었다. 대체로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이 너무 서글펐다. 그의 죽음 이후 러시아의 고려인 이주 정책 역시 너무 참혹해서 읽기가 어려웠다. 조선에서 살 수 없어 연해주로 옮겼던 사람들이 겨우 뿌리를 내리려고 할 때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강제이주 시긴다. 왜 저자가 남과 북외에도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삼국통일을 이야기 했는지 알 것 같다.
임시정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뿌리깊은 지방색과 양반의 신분의식으로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동휘가 의장으로 추대될 수 없는 이유를 김구가 말하는 부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임시 의정원에 기호파 양반들이 다수인데, 그들이 서북인을 받들려 하겠소이까? 그들은 조선조 500년을 틀어쥐고 있던 기득권 세력이외다. 아직 황실을 우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외다. 성재(이동휘)는 중인 출신이라.... 황족의 후예앤 리승만 박사를 세워야 합니다. (74쪽)
조선시대 지배계층의 지배논리였던 성리학으로 맞어진 기호파는 한성에서 가까운 경기, 충청, 황해도 지역의 양반 세력들었다. 여기에 이황과 이이의 출신지인 안동과 강릉이 더해지며 강원도와 경상북도까지 가세한다. 그러던 것이 평안도, 황해도, 전라도까지 가세한 미국 기독교 연합 세력이 뭉쳐 범 기호 연합을 형성하고 해방공간까지 이어지는 친미세력이 되었다. 그에 비해 북도파는 함경도와 북간도, 연해주에 퍼져있던 캐나다 선교사의 영향권 속에 있었다. 그리고 볼셰비티 혁명 후 급격히 성장한 사회주의 세력과 연합한 북도파는 숫자적으로도 열세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4부는 작가 자신의 체험이 뒤섞인 이야기 같다. 한 민족인 북한과 남한이 완전히 남보다도 못하게 지내는 현실이 실감났다. 우리와 똑같은 말을 쓰고 외모를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북한은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저자의 생각이 맞다. 아직 우리는 독립이 되지 않은 나라이다. 이렇게 좋은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