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 = The dawn, revolution, and destiny of Korea: 구례선과 리동휘, 그리고 손정도. 상
정진호 지음울독
( 출판일 : 2021-01-15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6-01
페이지수 : 452
상태 : 승인
정치적으로 큰 일을 겪으면서 나보다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 남편에게 오래 알고 존경하는 스승이 이 책을 권했주셨다. 이해를 돕기 위해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역사서에 가까우며 태극기 부대가 왜 성조기를 두르고 나오는 지 이해할 수 았는 책이라고 하셨다. 정작 남편은 책이 어렵다며 읽지 않았고 내가 읽었다.책장을 덮으며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이렇게 좋은 책을 추천해신 것도 감사했지만 이런 책을 쓴 저자에 대해서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단된 작금의 상태로는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다고 할 수 없으며 저자는 남북한은 물론 디아스포라까지의 삼국통일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고 자신을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한다. 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되도록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며 글을 쓰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담담하게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나가고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겨둔 듯 하다. 우리가 이만큼 살 게 된데에는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들이 겪는 고초가 너무 마음 아팠다. 본인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양반사회의 표리부동한 모습, 백성들을 향한 목민은 그저 말 뿐이고 자신게게 주어진 권세를 통해 나라를 외세에게 넘겨주더라도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급선무였던 노론 양반들의 행태가 역겹다. 일제의 작위를 받았던 76명 중 황실귀족 12인을 제외한 64명중 56명이 노론 출신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친일파에서 친러파, 그리고 해방 후에는 친미파로 주인을 바꾸어 가며 사대주의를 신봉하던 자들이다. 친일 세력들을 척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국민을 내세우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들. 내란으로 그들의 실체가 대중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언론과 법으로 대중을 기만하는 자들의 뿌리가 너무 깊다.
상,하 두권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책 제목에 구례선, 리동휘, 손정도가 들어가 있다. 초기 선교사들을 통해 기독교가 전파될 때 남쪽 지방은 미국선교사들이, 함경도와 연해주, 만주 일대는 캐나다 선교사들이 맡도록 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구례선은 캐나다 사람로버트 그리어슨의 한국이름으로 함경도 지역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리동휘는 무관 출신으로 간도와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다. 손정도는 동대문 교회에서 사역하다 길림으로 옮겨 활동하였다. 대부분 리동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의 분량은 많지 않다.
상권은 너무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나와서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다. 하권으로 가면 좀 빠르게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