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제목인 '비스킷'에 대한 화자의 정의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잠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소재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적인 주제와 연결되어 펼쳐지는 이야기에 감탄한다.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존재에 대한 철학까지도 생각하게 하는 갈무리가 끝내준다. 2025년도 책청 도서(<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왜왜왜 동아리>, <비스킷>) 3권 중 가장 좋다.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존재 '비스킷'을 보거나 소리로 감지할 수 있는 화자와 그의 친구들이 위험에 처한 '비스킷'을 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단순히 사회 문제를 환기시키고 구원자의 존재감과 돕는 사람들의 면면을 부각시키는 내용이었다면 그저 재미있는 청소년 문학에 그쳤을 것이다. <비스킷>은 그 행위를 통해 화자가 추구하는 이면의 목적까지 추적하며 구원의 행위가 구원을 받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존재의 의미를 좀 더 다각적으로 보도록 유도한다. 구원이 단순히 타의가 아니라 '자의'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메세지 또한 의미심장하다. 결국 성장이 일방이 아닌 쌍방으로 이루어지는 구조는 소리없이 '겸허'를 일깨운다.
좋은 주제로 쓰였지만 억지로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 소설이 몰입이 되고 재미있다는 것 큰 장점이다. 때문에 추천하기도 딱 좋은 책이다. 당분간 읽기 좋은 책으로 즐겁게 권하고 다니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