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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 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외]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5-04-02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5-28
페이지수 : 369 상태 : 승인
오랜만에 읽은 단편 소설들은 잘 벼려진 날카로운 칼 같았다. 마음이 스윽, 베이는 느낌. 독자를 편안하게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지 않는 불편함이야말로 단편 소설이 가지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올해로 16번째인 <젊은 작가상 수상집은 등단한 지 10년 내외의 작가들의 작품 중 7편을 선정해서 수상한다고 한다. 여기서 '젊다'는 것은 생물학적인 연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금 여기에서 창발하는 문제의식과 감각을 담아낸다면,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미래를 느끼게 해준다면, 그야말로 젊은 문학이라는 넉넉한 동의 안에서' 7편의 작품을 가려냈다고 한다. 다 읽고 난 뒤 나의 느낌은 새롭고 낯설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반의반의 반>,<원경>정도가 익숙하게 읽혔다. 아무래도 새로운 형식이나 감각보다는 세대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7편의 작품 뒤에 각각 작가노트와 서평이 연이어 수록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노트는 비교적 짦고 작품을 쓸 때의 작가의 상황이나 느낌 등을 알려줘서 읽고 난 후에 도움이 됐다. 서평은 어떤 것은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점을 짚어줘서 도움이 됐지만 서평 자체가 너무 길고 현학적(내가 이해 못하면 현학적?)이어서 좀 불편하기도 했다. 작품 자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데는 좀 방해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의반의 반>의 영실과 현진의 입장이 인상깊었다. 영실은 세상을 살면서 대부분의 상황에 순응해왔으나 '자신의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세상'에는 적응하기 어렵다. 현진은 할머니 영실이 자신들 몰래 간직했던 목돈이 사라지자 '할며니는 왜 나의 필요를 채워주려 희생하지 않았을까, 할머니는 마땅히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러기 위해 지금껏 부지한 목숨이라고 해도 그리 어색하지'않다고 생각한다. 두 마음이 다 이해가 되었다. 인아영의 작품 해설이 이해를 도왔다

:눈 앞에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외면하며 이 모든게 음모라고 믿는 자발적인 무지는 지금의 우리에게 어딘가 익숙한 데가 있다.....어떤 세대에게 자신의 가치가 유효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기만일지라도 그 믿음 없이 버티기 힘든 삶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간단하게 부정할 수 있을까. 믿음은 자기기만을 낳고 자기기만은 또 다른 믿음을 필요로 한다 (49~50쪽 인아영 해설 '믿음의 상속'

<길티클럽:호랑이 만지기>에서 주인공은 호랑이 우리에 들어서면서 악취에 시달린다. 그러나 상황에 익숙해지자 '골을 뒤흔들던 악취도 서서히 사그라드는'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고 하는데 나만 악취를 느끼는 민감함이야말로 문학의 힘인거 같다. 괜찮다고 하는 우리에게 지금, 여기 악취가 난다고 끊임없이 말하는 것이 소설가들의 역할이고. 새로이 알게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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