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살아 있다: 도서관은 도시의 거실
도서관여행자 지음마티
( 출판일 : 2022-11-07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5-27
페이지수 : 207
상태 : 승인
이 책은 다른 참가자의 독서일지를 보고 알게 되었다. 영화제목을 패러디 한 듯한 제목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라니, 어떤 내용들이 소개될 지 궁금했다. 나는 우리 동네 도서관이 참 좋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실내는 또 얼마나 청결한지 도서관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도서관이 있다는건 큰 행운이다.
저자는 자신을 '도서관 여행자'라고 칭하고 있다. 으흠, 자기 소개부터 도서관에 대한 사랑과 부심이 느껴진다. 친절한 목차 덕분에 대강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왔다. 처음에는 가벼이 읽기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저자가 도서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렬한 애정에 몰입하면서 읽게 되었다. 특히 '도서관에서 나이 듦을 즐기다' 챕터는 격하게 공감하면서 읽었다. 지금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에서 나이 들고 싶다는 소망에는 변함이 없다.
도서관에 대해 의외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정말 '옛사람'적 관점에 서 멈춰 있었던 것이다. 책을 빌리려, 또는 디지털 자료실을 이용하러 오면서 도서관에서 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관련된 안내문들을 보았다. 그걸 보면서도 요즘은 도서관에서 별걸 다하는구나, 참 좋아졌네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도서관이 꾸는 꿈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원대(!)했다. 문헌정보학교 교수 인 데이비드 란캐스가 "나쁜 도서관은 장서를 쌓고, 좋은 도서관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위대한 도서관은 공동체를 형성한다"라고 했단다. 나의 도서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은 '나쁜 도서관' 수준에서 멈춰 있었다. 우리 지역 도서관은 이미 좋은 도서관으로 부족함이 없고, 나는 아직 모르지만 위대한 도서관으로 탈바꿈 중인지도 모르겠다. 공동체 형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는 도서관이 너무 멋지다.
아날로그 시절의 도서 대출 카드의 추억도 새롭게 되새겨볼 수 있었다. 대출 카드에 적힌 이름들을 보다 같은 과 친구의 이름을 발견하면, 어, 얘도 이 책을 봤구나하는 동질감 같은 것이 짧은 순간에도 들었었다. 도서관에 고양이가 정식으로 고용되어 있었던 이야기, 책을 연체하면 벌금을 물리고, 어려운 사람들에겐 깍아주기도 했다는 것, 고대로 올라가는 도서관의 역사 등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회색으로 색깔을 달리 해서 디지털 도서관,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간략한 특징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도서관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도 놀라웠다. 마지막 '도서관 여행자의 서재'에 도서관에 관련된 자료들이 잘 분류되어있는 것을 보니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진정한 도서관 덕후인 도서관 여행자님께 감사의 마음이 절로 들었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가보고 싶은 도서관들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