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토끼: 유설화 그림책
유설화 글·그림책읽는곰
( 출판일 : 2020-06-12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26
페이지수 : 48
상태 : 승인
"토끼와 거북" 이야기에서 달리기에 진 토끼가 어떻게 되었는지,그리고 유설화의 <슈퍼 거북>의 토끼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길 그림책이다.
단독으로도 재미있는 책이지만 아무래도 <슈퍼 거북>을 떠올리며 읽게 된다. <슈퍼 거북>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임에도 다른 사람들의 환호에 밀려 전력을 다하다 번아웃을 맞는 누군가의 모습이라면 <슈퍼 토끼>는 단 한번의 실패로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멈추게 된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두 모습 모두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잔뜩 신경 쓰는 우리네의 거울이다. 그 시선에 붙잡히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토끼와 거북처럼 잊고 만다.
문득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었을 때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행운이지만,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면 좋아하지 않게 될 수도 있으니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인 나는 가끔씩 '슈퍼 거북'이 된 듯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슈퍼 토끼'로 일을 마무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을 하건, '슈퍼'가 되려는 마음보다는 그저 열심히 때로는 쉬어 가며 할 뿐이다. 토끼도 거북도 하며 내 스타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귀기울일 말은 '잘한다'나 '못한다'는 주변의 평가가 아니라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내 마음의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