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 빌리 렌클 그림 ; 최정수 옮김을유문화사
( 출판일 : 2023-12-25 )
작성자 :
고○철
작성일 : 2025-05-26
페이지수 : 321
상태 : 승인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무수히 많은 무언가와의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게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장소, 동물, 물건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우리에게 차원이 하나 더 존재했다면 아주 까맣게 칠해질 정도로 정말 많은 관계가 우리의 삶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거대한 관계의 그물망 조차 그저 자그마한 점으로 보일만큼 우리를 감싸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거대한지 생각해 보았다. 세상은 죽음을 통해서 번성한다. 세상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는다. 물질도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겪는 상실이라는 아픔은 자연에게는 그저 당연한 것이다. 거대한 세상 앞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력한지 때때로 두렵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은 자연과 상실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연관 없는 주제같이 보여지지만 작가는 자연의 불가해한 아름다움 안에 얼마나 많은 상실이 있는지 이야기 한다. 그저 당연한 것,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겪을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상실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부터 자연 전체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모든 상실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 상실이 무엇인가를 나로 하여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때론 시처럼, 소설처럼 느껴지는 이 에세이는 세상 만물의 아름다운에 대한 찬사이자,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도의 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