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 박영근 옮김민음사
( 출판일 : 1999-02-15 )
작성자 :
안○진
작성일 : 2025-05-26
페이지수 : 419
상태 : 승인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프랑스 자본주의의 태동기로, 부르주아라는 신흥 세력의 등장, 왕권의 몰락 등으로
국민들이 정치적 판로를 개척하는 시대였다. 당시에는 공교육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귀족들은
가정교사에게 가정교육을 받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어떤 도덕적 개념이나 경제관념 등도 자연스레
가정에서 이뤄져야할 것이었다. 작품 속 많은 다수의 등장인물은 쉽게 빚을 지고 돈을 흥청망청 낭비하는
인물들이다.
고리오 영감은 딸들을 너무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는 몰랐던 안타까운 인물이다.
끝까지 딸들에 대한 사실을 직시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를 쏟아낸다.
외젠, 델핀, 레스토, 트라유 등 정부의 존재를 당연시 하고 부부의 결혼 서약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며
당시의 도덕관념을 엿볼 수 있었다. 정부의 존재가 귀족의 지위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것 같아
천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보세앙 부인은 자신을 배신한 정부 때문에 사교계의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상처받은 후 사교계를 떠나려 한다. 그녀의 남편은 그런 사소한 일로 사교계를 떠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부인을 격려한다. 참으로 우스운 촌극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우리가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랑이라는 막연한 개념을 인지하는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표현하고 제대로 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등은 어쩌면 자세히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부모가 되는 것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는 요즘이다.
고리오 영감처럼 맹목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닌 것처럼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서도 배움이 필요하다. 그러러면 우선은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