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자들: 김초엽 장편소설
김초엽 지음퍼블리온
( 출판일 : 2023-10-13 )
작성자 :
황○필
작성일 : 2024-05-21
페이지수 : 431
상태 : 승인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생소함을 느끼게 한다. 감정의 물성이나은 언제나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생소함을 느끼게 한다. 감정의 물성이나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의 작품을 읽게 되면 SF적인 설정을 떠나 인간 본연의 상실로 인한 외로움을 직면하게 된다. 김초엽이라는 작가가 SF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금 우리의 시대를 벗어나더라도 결국 내면에 자리잡은 근본적인 요소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를 담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신작인 파견자들은 외계 생물로 인해 지상을 빼앗겨버린 현실에 저항하는 인류와 어차피 삶의 터전인 지구에서 그 환경만 바뀌어 버렸을 뿐, 그 상황을 받아들여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류의 대립을 통해 기존의 수많은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작품들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이미지화가 어려운 범람체라는 소재가 책의 가독성을 난해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나름 준수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김초엽 작가의 기존 단편들과는 비교되는 서사의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