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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 김금희 장편소설

김금희 지음창비 ( 출판일 : 2024-10-04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24
페이지수 : 419 상태 : 승인
청주 관내 도서관 전체 10여 권이 넘게 있는데 줄줄이 다 대출 나가 예약을 하고 받은 책이다. 인기가 있을 만한다. 내용도 재미 있고 소재도 새롭고 전개도 감동적이다. 표지 뒷면에 보면 문화재 전문가인 유홍준은 철저히 고증한 풍경 묘사에 감탄하고, 시나리오 작가인 정서경은 섬세하고 따뜻한 대사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나는 크게 4개로 정리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연결해내는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을 첫번째로 꼽고 싶다. 그 이야기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안정적으로 하나로 통합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화자 강영두의 현재인 대온실 수리 과정과 그녀의 과거, 문자 할머니의 과거, 산아의 현재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그려진다. 말해질 수조차 없었던 너무나 큰 상처가 '억울함'이라는 정서에 담긴다. 꽁꽁 숨어있는 우리 안의 상처와 과거가 대온실 지하실에 있지만 발굴을 확정할 수 없는 배양실의 존재처럼 파내야 할지 그냥 두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으로 아프게 보여진다.
'빌런'이 확실한 소설이다. 담담하게 그릴 뿐 빌런을 동정하지 않아 좋다. 하지만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왜 상처를 받은 사람은 늘 침묵하게 되는 것일까. 모두가 갖고 있는 상처가 그 상처를 야기한 사람이 보이는 태도가 슬프면서도 화가 난다. 나 역시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것에 의문을 갖는다. 내 안에 가두어두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사람들은 아마 제 마음 안에 가두어 둔 지난날의 아픔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소설 속 인물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의 아픔을 다독이며 눈물을 흘리지도 모른다. 결과는 속시원하지도 않지만 예상처럼 처참하지도 않다. 그저 일상으로 되돌아올 뿐이다. 그 유난스럽지 않음이 더 짙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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