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괴물
토우 람 지음키즈돔
( 출판일 : 2018-05-2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21
페이지수 : 32
상태 : 승인
많은 것 같지만 사실 그리 많지 않아 만나기 어려운 종류의 그림책이다. 종이를 오려 만든 그림책. 곱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색색의 종이로 '알맞게' 꾸민 페이지에서 종이 스치는 소리가 나는 듯하다. 주인공 아이가 얼굴을 가리는 부끄럼쟁이라 그럴까, 종이가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
처음 본 친구에게 말을 걸지 못하는 작은 소녀가 무려 '벽지 괴물'을 만난다. 같이 놀자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벽지 괴물을 외면하는 아이, 상처 받아 의기소침해진 괴물, 미안한 아이... 물론 순서는 같이 노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내성적인 아이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내용도 좋지만 역시 그림책을 이루는 '종이'라는 소재를 빼놓을 수 없다. 글의 거의 없어 종이로 만든 장면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알록달록한 '종이꽃'은 흐드러지고, '종이새'는 너무나 귀엽고, 눈 셋 달린 '종이 괴물'은 더 귀엽고, '종이 샌드위치'는 어찌나 먹음직한지, 감탄하며 본다. 아이가 입은 '종이옷'의 앙증맞음도 잊으면 안된다. 새삼 가위질이 하고 싶은 달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