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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 한재호 옮김흐름 ( 출판일 : 2024-12-16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5-21
페이지수 : 299 상태 : 승인
이동진의 팟캐스트를 오랫동안 들었었다. 그의 현란한 책소개를 들으며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내가 모르는 책일 때 더) 책에 대한 교양을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활자로 읽고 돌아서도 휘발되어 날아가는데 산책 중에 들은 책이 내것이 될 리가. 어쨌거나 들을 때는 내가 읽고 있는 것 같은 대리 만족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나름 나는 그의 팬이었다. 이달의 책으로 <악마와 함께 춤을>을 소개했다는 걸 sns에서 보고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인기있는 책인지 대출되고 없어서 예약을 해서 받았다. 새 책의 수준으로 상태가 좋았다. 대출한 다음날 이 책이 예약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홍보는 이렇게 힘이 세다.

책 날개에 저자의 약력이 소개되는데 그가 어떤 사람인가보다 그가 재직중인 스와스모어 대학교에 대한 소개가 길어 특이했다. 저자는 철학과 고전학을 전공하고 이 스와스모어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2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감정을 완전히 통제하거나 수양하려는 성인들을 소개하며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2부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감정들의 유형인 분노, 시기와 질투, 앙심과 쌤통, 경멸 을 각각 한 장으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1부는 앞부분에서 좀 낯선 단어들과 개념이 나와서인지 잘 읽히지 않았다. 특히 감정성인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는데 조금만 지나면 '감정 통제형 성인', '감정수양형성인' 등과 같이 특성을 함께 덧붙이니 이해가 쉬웠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 (분노, 시기, 질투와 같은)들은 좋은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므로 뿌리를 뽑거나(감정통제형 성인들의 생각),
나쁜 감정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수양하거나 변화 시켜야 한다(감정수양형 성인들의 생각)는 생각에 반대한다. 성인들은 그렇게 해야 우리가 삶에 완전히 얽매어 겪는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저자는 그 혼란 자체가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생각은 잡초와 같이 뽑아내야하는 감정이 아니라 지렁이가 정원의 일부로 정원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듯이 우리도 나쁜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삶을 더 소중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니체와 몽테뉴를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철학가로 소개하고 있다. 니체는 누이동생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은 철학가인듯하다. 몽테뉴의 수상록이 곳곳에 인용되고 있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읽을 때는 좀 장광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고 나니 나쁜 감정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이 조금 달라진걸 느꼈다. 나쁜 감정들은 느끼고 난 뒤 조금 정신이 돌아오면 우선 그런 감정을 느낀 '나'를 공격한다. 그런 감정을 느끼다니, 비열하구나와 같은. 크리스타는 나쁜 감정 그 자체는 우리 삶의 지표가 되거나 나의 욕구를 알아채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자신의 감정을 정직하게 탐구하지 않을 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니체가 했던 '아모르파티'가 아니었을까.

[니체가 특별히 좋아하는 격인이 아모르 파틷. 이 라틴어는 '운명에 대한 사랑' 또는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의미이다. 운명을 사람한다는건 '좋은 것과 나쁜 것, 즐거운 것과 고통스러운 것, 그리고 이성적이고 자의적이고 환상적이고 무질서하고 경이로운' 모든 것을 포함한 삶 전체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당신의 야생마를 길들이지 마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 아모르파티는 나쁜 감정과 함게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다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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