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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발: 여섯 작가의 인생 분투기

김미옥 외 지음파람북 ( 출판일 : 2025-04-14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5-21
페이지수 : 239 상태 : 승인
이 책은 실패의 경험담을 모은 책이다. 김정배 교수의 강연에서 그의 실패담을 듣고 열광하고 위로 받는 청중들의 모습을 보고 기획되었다고 한다. 마이너들이 실패를 딛고 오늘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김미옥, 하서찬, 김정배, 김승일, 박지음, 강윤미가 각각 3편씩 글을 썼다. 이 중에 이름을 아는 작가는 김미옥 한 명 뿐이다. 페이스북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책소개를 하면서 유명해진 김미옥은 두 권의 책을 내면서 작가가 되었다. 김미옥은 실패담을 담아서 책으로 엮어보자는 젊은 작가들과 의기투합했다. 페이스북에서 <나의 왼발>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 따끈따끈한 신간에 혹시 먼지라도 묻을새라 조심스럽게 읽어나갔다.

나 역시 큰 위로를 받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실패하고 고통받는 경험들은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다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고 그런게 삶이구나, 위로가 되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따뜻해서도 위로가 되었다. 글을 너무 잘 쓰니 실패담조차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런 마음 끝에 실패했어도 이런 사람들은 글을 이렇게 잘 쓰니 실패한게 아니잖아, 하는 시기의 마음이 올라온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악마와 함께 춤을 >이라는 책을 읽은 터라 시기하는 마음을 통해 나의 욕구를 읽는다. 나를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고통을 통해 안도하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거기다 다른 사람의 글 잘 쓰는 것을 시기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대신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특히 하서찬의 이야기는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생활고 비슷한 것이어서 더 많이 위로를 받았다. 공부를 많이 했으나 생활에서는 공부한 만큼 잘 풀리지 않아서 고군분투하는 정어리 공장에 간 k의 이야기는 비슷한 과정이 아닌데도 우리집 이야기같은 느낌이 들었다.k는 주변에서 코인, 주식, 부동산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스럽다. 내가 망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잘 나갈때 느끼는 고통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해줘서 마치 나의 이야기 같이 느껴졌나보다.

어릴 때 너무 가난해서, 많이 배웠지만 인생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글을 쓰지만 원고청탁이 들어오지 않아서, 친구와 소원해져서, 학교폭력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시가 잘 안 써져서 등 다양한 실패담은 다 읽고 나니 더는 실패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슴 속에 담아두고 털어내지 못하고 그 상황에 끌려다니면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대고 나는 이렇게 괴롭고 힘들고, 실패했다고 외치는 용기가 실패담을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었다고 느껴진다. 독자인 나는 그렇게 느꼈다. 또, 세상에는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느꼈다.

<그렇습니다. 실패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 아니라 그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무게 중심의 축이 건강한 사람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또 하나, 자신을 잘 지탱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부드럽고 유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비록 모래 위의 성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밑 바탕을 찾아내야 합니다. 101 쪽>

독서는 무게 중심의 축을 건강하게 만든다. 어떤 바탕이 좋을지는 현재의 모습만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남들에게 좋은 것이 내게도 꼭 좋은 것이 아니고 지금 나쁜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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