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세상
E. F. 슈마허 지음 ; 이승무 옮김문예
( 출판일 : 2003-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20
페이지수 : 348
상태 : 승인
슈마허의 <내가 믿는 세상>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속편 격으로 안내되는 책이다. 이 책은 슈마허의 불교 경제학에 관한 논문을 읽고 감동 받은 잡지 <리서전스> 편집자가 그에게 요청하여 매호마다 실은 글을 뽑아서 만든 책이다. 슈마허의 주장이 좀더 쉬우면서도 친근하지만 진지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쓰여져 있다.
전작과 주장은 비슷하지만 훨씬 대중적이며 경제학 용어보다는 실생활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경제학 저서라기 보다는 수필에 가까운 글로 자신의 주장이 영성과 종교에 기반을 둔 것임을 숨기지 않는다. 실리와 효율을 따지는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진리 추구가 결합되었을 때 어떤 주장이 대두되는지 잘 알게 해주는 책이다.
슈마허의 이야기는 상당히 철학적이고 종교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하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좋은 말이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성이 있음에도 소수와 당장의 이득을 위해 선택하지 않는 방법들이다. 그래서 아쉽고도 또 아쉽다. 그의 주장이 대두되고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그가 우려한 대로의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대로 혹은 힘입어 '작은 것이 살아남은' 부분도 부인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경제 분야뿐 아니라 개인적 삶의 지침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도 든다. 간디에게 영향 받은 비폭력, 균형과 조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려는 인간 중심(전작에는 다소 우월감이 내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믿음과 응원의 측면이 더 크다.)적 사고 등이 길게 여운을 남긴다. 자면서 좀 곱씹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