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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지음 ; 윤용호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12-11-30 )
작성자 : 안○진 작성일 : 2025-05-17
페이지수 : 91 상태 : 승인
관객모독이라는 제목 그대로의 작품이다.
우리가 연극을 보러 갈 때엔 나름의 기대와 환상이 있다.
무언가 재미와 교훈을 안겨주리라는 것.

하지만 한트케는 이 모든 것을 거부한다.
특별한 소도구나 의상도 없는 이름도 없는 배우들.
그리고 어떤 형식이나ㅏ 내용을 지닌 연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관객과(독자와) 한 공간에 있을 뿐이다...
그러다 그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된다.
관객에게 욕을 하고, 물을 끼얹는다.

우리가 아는 연극과 사뭇 다른 이 희곡에 독자는 혼란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한트케는 당당히 묻는다.
왜 우리의 언어가 '극화'되어야만 하는가.
왜 관객은 그저 구경꾼이어야 하는가. 연극에 참여할 수는 없는가?
한트케가 새롭게 제시한 '언어극'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언ㄴ어가 어떠한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당당히 그것을 거부한다. 언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언어가 연극 그 자체일 수도 있으며 의미가 없어도 무방하다.
욕을 욕이라 생각한다면 의미이지만, 욕을 의미가 없는 단순한 언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기분 나빠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을 읽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모르겠다면 그 자체로 '언어극'을 이해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처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었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와 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문학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작가들이 있어
문학의 재미에 한껏 빠져들 수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의 함의를 아우를 대단한 메시지나 의미는 없다.
하지만 어떤 파격적인 새 장르를 개척한 작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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