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님
아오야마 나나에 글 ; 토네 사토에 그림 ; 강방화 옮김웅진주니어
( 출판일 : 2018-02-2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16
페이지수 : 30
상태 : 승인
파랑색은 대체로 시원하거나 차갑거나 우울하거나 무거운 느낌을 준다. 어쩌다 희망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내포된 의미만큼 색깔 자체는 따뜻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그림책 <나는 달님>에는 파랑이 이토록 따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달빛은 노랗지만, 그 달이 나타나는 파란 밤 세상은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진다.
심심했던 달이 자신을 찾아왔던 우주 비행사를 찾아 지구로 온다. 공처럼 튀며 비행사를 찾아 곳곳을 떠돌던 달은 예쁜 아이도 만나고 고양이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달이 없어졌다며 눈물을 흘리는 한 소녀를 위로하는 할아버지를 보게 된다.
할아버지가 소녀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은 파랑이 왜 이리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알게 해준다. 그것은 '믿음'이다. 할아버지는 달이 우리를 잊지 않았을 것이라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보인다. 그 믿음은 달이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달이 구경하는 세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것과 연결된다. 달처럼 가끔 혼자라는 외로움에 빠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그림책에 그려진 동그란 달, 동그란 풍선, 동그란 도넛, 우리는 그렇게 둥글게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이 파란 밤을 이토록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