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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지음다즐링 ( 출판일 : 2023-07-14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11
페이지수 : 314 상태 : 승인
책 모임 도서라 재독하게 된 <아몬드>, 또 봐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분명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든다. 지금과 지난 시간의 생각이나 느낌을 비교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화자 윤재에게, '감정'의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친구 이수에게, '두려움'의 문제에 더 집중했다. 근 몇 년 동안 감정과 두려움에 대해 생각의 변화가 많았다. 과거에는 두 가지를 분리해, 두려움은 생존 본능에 가까운 것으로 감정처럼 느껴지지만 감정과는 조금 다른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두 가지가 한 뿌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주환 교수의 감정은 두려움 하나밖에 없다고 말하는 주장까지 수용하지는 못하지만 감정과 두려움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든다.
'감정표현불능증'인 윤재는 감정이 아닌 학습으로 제 삶을 꾸리고 이수를 구한다. 이와 달리 극도로 예민한 감정 상태를 가진 이수는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일삼는다. 이수가 원하는 '강함'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이다. 윤재는 마치 히어로처럼 이수의 이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인물이다. 그 히어로는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 받는다. 그 다르다는 이유가 두려움을 야기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이수가 가진 공격성과 다른 친구들의 공격성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이수는 다른 사람이 상처 입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 한다. 이러한 제 마음 상태가 '약함'이라고 생각하기에 일부러 강한 척을 하며 다른 친구들을 공격한다. 이수에게 상처에 민감하거나 다른 이에게 흔들리는 애틋한 마음은 '나약한 것'이다.
윤재나 이수의 경우처럼 다르다는 것도 나약하다는 것도 두려움을 야기한다. 다치는 것도 다치게 하는 것도 무섭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훌륭한 행동을 하도록 배우고 가르치지만 윤재가 말했듯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제대로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윤재는 이수를 구하려 가고, 이수는 윤재 대신 자신이 아프기를 자처한다. 윤재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두려움을 가진 '나'는 진짜가 아니라는 말로 듣는다.) 윤재의 표현대로라면 두 사람은 이 순간 '진짜'가 된다.
'아몬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대뇌 변연계에 존재하는 편도체는 몸의 긴장 반응으로 만드는 곳이라 한다. 작가는 이 편도체의 족쇄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사랑을 받고 자란 윤재는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하던 순간을 계속 떠올린다. 이수는 자신을 다르게 대하지 않는 윤재에게 애정을 느낀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도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이수도 사랑으로 서로를 구한다. '진짜' 우리는 사랑을 느끼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고, 사랑을 받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두려움 안에 있는 '진짜' 우리는 두려움 대신 사랑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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