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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서지현 그림책

서지현 글·그림책읽는곰 ( 출판일 : 2021-05-06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5-09
페이지수 : 44 상태 : 승인
표지에서부터 새콤한 귤 향기가 난다. 귤과 꽃과 바다가 그려진 밝고 화사한 표지가 발랄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유쾌한 기분으로 표지를 넘기니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양히 한 마리가 돌팔매에 쫓겨 본문 속을 쏙 들어간다. 마치 영화 오프닝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시작이다.
각박한 도시에서 쫓겨 제주도로 간 고양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고양이의 일상이 서서히 변한다.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사람들과 점차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참 따뜻하다. 별달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들이 그려진 장면들에 행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있을 법한 일들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 것만 같다. 이 낙관과 긍정이 그대로 수용되지 않는다. 길냥이에게 마냥 잘해줄 수만은 없는 문제가 떠오른다. 시골 인심이 도시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뉴스와 소문이 떠오른다. 제주도의 바가지 물가가 떠오른다. 마치 사람이 무서워 피하는 고양이 '귤이'가 된 것만 같다.
불행의 단면에만 몰두하여 작은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잊은 걸까. 자꾸만 달라붙은 물음표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귤이가 가진 두려움이 내게로 옮겨온 듯하다.
사실 귤이는 상처받고 힘이 든 어느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바다를 보며 쉬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귤이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마음을 열 수 없었던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일상의 행복도 조금은 컨디션 영향을 받는 게다. (음,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다시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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