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089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철학의 쓸모 : 삶의 지침이 되는 철학 사용 설명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 박효은 옮김FIKA : ( 출판일 : 2024-08-20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5-05-08
페이지수 : 332 상태 : 승인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정치인이든 상인이든 관리인이든 학자든 노예에 불과하다 p241>

니체가 말했다는 이 구절을 읽은 건 마침 근로자의 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는 날 약국에 앉아 있을 때였다.
'나는 노예로구나' 참으로 웃픈 현실에 자괴감이 살짝 들었다.

<문송합니다> 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는 요즘 같은 때에 철학의 쓸모는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작가의 다음 말이 힌트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철학을 마음에 위안을 주는 메시지나 요가, 명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철학은 본래 극도로 고통스럽고 괴로운 학문이다. 철학은 이성으로 개념을 생산하는 일종의 개념제작소다. 개념은 모든 일에 본능적이고 즉흥적인 의견을 내려는 본성을 거스르는 고행의 결과로 얻어진다. p109>

책에서는 질병, 사랑, 고통, 열정 등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것들을 대하는 나름의 처방전이 제시된다.
그중 맘에 들었던 처방은 이를테면 질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것이었는데, 기존의 다른 책에서 들을 수 없는 시원한 처방전이 맘에 들었다.
<병은 전투가 아니므로 영웅이 될 필요가 없다. 병에 걸렸을 때 할 수 있는 오직 한가지는 병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일뿐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p 61>
<질병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헛소리일 뿐이다. 질병은 어떤 교훈도 주지 않으며 아무러 가치가 없다. 질병은 다만 또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p66>

그렇지만 공감이 잘 가지 않는 부분도 몇군데 있었는데 대표적인 건 사랑과 열정에 관한 내용으로 개인적으로 현대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전체적으로 읽으며 내린 결론은 오늘날 철학의 쓸모란 아무 생각없이 흘려보내듯 보내는 삶이 아니라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철학은 삶보다는 죽음에 천착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지만, 철학자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려 한다. 삶은 죽음을 예비하고 있다는 가혹한 진실을 깨닫게 하는것, 그것이 바로 철학이 우리를 위해 마련한 치료제인 것이다. p47>
댓글쓰기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