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망가져야 인간 실격 이라고 하는 걸까
주인공 요조는 자기 마음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어려서부터 늘 익살을 핑게로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회피하면서 살아간다.
중등시절 집을 떠나 살면서 꾸며낸 이야기와 진실과 다른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수많은 여성들과 잠자리를 하고 동거를 하다가 진지한 관계가 되려 하면 도망치듯이 떠나곤 한다.
아버지의 금전 지원이 끊어지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가면서 생활한다.
알콜 중독에 이어 모르핀에 중독되면서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요조 자신은 인간 실격 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어두워졌다.
나 자신도 때로는 닥친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 실없는 농담으로 순간을 모면하기도 한다.
주인공 요조의 아픔이 나에게로 옮겨 오는 듯 하다.
p132
아무래도 '폐인' 이란 단어는 희극 명사인 것 같습니다. 잠들려고 먹은 것이 설사약이고, 게다가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지금까지 제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것 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