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언젠가 지구에 인류가 사라진 먼 미래, 기계들은 지구를 복원하기 위해 분주하다. 그 와중 탄생한 슈퍼컴퓨터 프로스트. 그의 탄생은 생명의 돌연변이와 다르지 않았다. 태양 혹점 폭발로 인한 인공지능의 변이로 인해 프로스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임무에 무수히 많은 세월에 걸쳐 복잡성과 권한을 부여한다. 그리고 마치 오류처럼 보이는 기계들의 대립, 그것에 합당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었고 모종의 계획에 의해 프로스트는 인간이라는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길고 긴 시간이 흘러 프로스트는 결국 인간이 된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어찌 보면 광기와도 다름 없는 것이었다. 인간은 논리를 창조했기에 논리보다 우월하다. 논리로만 구성된 기계들은 인간의 근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 자신조차도 그것은 불가해한 일이다. 우리 내면의 광기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해한다면 당신을 붓다라 칭해도 좋다. 작가는 아마도 인간의 이런 불가해성을 신화의 모습과 비슷한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